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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집은 음쓰 처리기가 두종류가 있다.. (음식물 처리기 플렉스.. 훗)

 

하나는 미생물 음쓰처리기. (린클)

또 하나는 음식물 분쇄 건조기 그린퀸이다. (우리가 설치한 것은 아니고 이사한 집에 이미 설치되어 있었음)

 

오늘은 음식물 분쇄기 후기를 적어보려한다.

싱크대 배수구에 음식물을 넣고, 분쇄기 버튼을 누르면 드르륵 갈려서, 싱크대 하단 투명한 통에 찌꺼기가 모아지고, 통 속에서 바싹 건조된다.

싱크대 빌트인이면서도, 하수구로 찌꺼기를 흘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라서 좋다.

2-3일에 한번씩 통을 비워주면 되는데, 건조된 음쓰는 일반 종량제에 담아서 버리면 된다.

1주일에 한번씩 자기 전에 베이킹 소다를 분쇄기에 툴툴 부어주는 식으로만 관리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미생물 음식 처리기도 너무 편리하지만, 분쇄기는 분쇄기대로 편리하다. 분쇄기에 돌리기 귀찮은 덩어리진 음식물 (상한 빵 덩어리라든가.. 상한 과일 덩어리.. 쉰밥 덩어리) 은 미생물에 툭 넣어버리면 훨씬 편리하긴 하지만, 그 외에는 대체로 분쇄기 만으로도 왠만한 상황은 다 처리가 가능하다. 미생물이 못 먹는 김치나 장아찌류도 걱정없이 갈아버리면 되니까 편리하고, 생선뼈 같은거나 새우 껍질 등등 처리하기도 그만이다. 다만 섬유질 많은 것을 한꺼번에 갈게 되면 얘도 과식해서 고장이 날수 있다.

 

이를테면 이번 주말에 처음으로 고장날 뻔한 위기 상황이 있었으니... 섬유질 가득한 콩꼬투리가 문제였다..

강낭콩을 한자루 까서 나온 콩꼬투리를, 그냥 버리면 될것을 괜시리 분쇄기에 돌렸다가 분쇄기에서 처음으로 "E1" 이라는 에러가 발생하고 멈춰버리는 게 아닌가. 으헉... 살펴보니 이거 잘못하면 싱크대 연결 부위가 터질 것 같은 느낌. 설명서에 E1 에러가 발생하면 이렇게 하라~ 적힌대로 역방향 (reverse) 으로 돌렸더니 엄청나게 많은 양의 콩꼬투리 조각들이 꾸엑꾸엑.. 위로 끊임없이 토하 듯 솟아나온다. 그 많은 찌꺼기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섬유질에 영켜서 분쇄기와 호스 사이에 가득차버렸던 모양이다. 젓가락으로 여러차례 집어내고, 역방향으로 또 돌리고... 몇번 하고 나니 허리가 아프다. ㅠㅠ

 

아무튼 급체한 그린퀸 토사물을 정리하고 전원을 껐다 켜주니 다시 정상 작동을 한다. 휴...

다시는 콩꼬투리 따위는 먹이지 않으리.. 파 껍질이나 양파 껍질도 너무 한번에 버리는 일은 없도록 주의해야겠다.

그 동안 네가 매사 일을 잘하다 보니 내가 너에게 너무 무리한 일을 시켰구나.

 

우리집 그린퀸 사진도 첨부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하지만.. 귀찮은 관계로 사진 생략. 

 

후기를 보면 어느 집은 냄새가 나거나, 고장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미리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냄새도 없고 *매우* 만족하며 잘 쓰고 있다. "몇년 사용하다가 고장났고, 철거비용이 많이 들더라~" 하는 후기들이 많기는 한데, 그런 예상되는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충분히 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인들도 우리집 올 때마다 제일 탐내는 아이템인데, 알아보니 설치 비용이 비싸다고 한다. (그래도 강추!)

 

아, 한가지 내 기준에서 소소한 단점이 있다면... 우리집 같은 경우는, 그린퀸 때문에 직수형 정수기만 설치가 가능하고, 역삼투압 정수기는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웅진코웨이 정수기 기사님 말씀. ㅠㅠ 이 때문에 역삼투압 정수기를 포기해야 했었는데... 요즘 대부분 가정에서 직수형 정수기를 사용하니 큰 단점은 아닐 수도 있다.

 

만일 다음에도 이사가게 될때 그린퀸 방식 (분쇄+건조 동시방식)을 설치하겠냐 묻는다면... (비용이 문제지만) 설치하는 것을 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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