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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름 야심차게 후기를 하나 올리고 두번째 후기를 올리겠다고 적었는데 이제야 그 두번째 후기를 올린다.

작년 8-9월 무렵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9개월 정도 사용한 듯 하다. 기분은 1년은 훨씬 넘은 것 같은데, 아직 9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2021년이 어느새 반절이 채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시간은 왜이리 빨리 흐르나 싶었던 마음과는 또 반대의 기분이 들어 참 아이러니하다.

 

원래는 음식물 처리기를 처음 사용하면서 낯설었던 그 기분과, 이 물건을 과연 유용하게 잘 사용할까 싶은 의구심을 기록하여,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인터넷을 찾아다닐 사람들에게 공유할 생각이었는데.. 블로그 운영에 공을 들이지 못하다 보니 시간만 이렇게 흘러버렸다. 

 

그동안 음식물 처리기 사용에도 약간 변화가 있었는데, 린클만 6-7개월 사용하다가, 올해 봄 이사를 하면서 음식물 분쇄+건조 처리기도 함께 이용중인데, 이 조합이 완전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일단 린클만 사용했던 경험을 위주로 적어보겠다.

 

이전에 뭘 적었는지 다시 읽어보지 않아서, 이전에 적었던 포스팅과 많이 겹칠지도 모르겠다.

 

# 교반기를 휘감는 부산물?

사용하다 보니 한계선 가까이 다다라서 흙을 좀 퍼냈는데, 금새 또 가득차는거다. 퍼내면서 보니까 소화안된 부산물이 생각보다 좀 많았다. 이상해서 좀더 많이 파내보니, 교반기가 섬유질이 많은 무언가로 (파, 바나나 껍질 같은 종류의 음식물 찌꺼기 부산물로 추정됨) 칭칭 감겨있어서 잘 섞이지 않았던 것 같았다. 흙을 교반기가 잘 보일정도로 많이 퍼낸뒤, 장갑을 끼고 교반기에 엉켜있는 것을 떼어내줬더니 그 후로 또 잘 동작하였다. 그 이후로는 섬유질이 질긴 것을 버릴때는 잘게 잘라서 버리고 있고, 두달에 한번정도 흙을 교반기가 보일 정도로 퍼내어 주니 유사한 문제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 하루 소화량

위와 같은 경험이 있다보니 하루에 투입량도 가급적 많이 넣지 않으려 하는 중이다. 다행히 우리집은 음식물 쓰레기가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0.7 리터 정도는 별 문제 없는 듯 하다.

 

# 냄새

얘가 소화를 잘 시키길래 멸치 내장이나 생물 생선 내장 같은 것도 마구마구 버렸는데, 일단 별 문제는 없었으나, 그런 종류를 많이 버린 날은 냄새가 좀 달라진다. 비릿한 냄새가 더 많이 난다. 그래도 심각한 정도는 아님.

다시마는 소화를 못시킨다고 하여 넣어본적이 없다. 파를 짧게 끊지 않고 버리면 소화가 다 안되고 교반기에 휘감기게 되는 듯 하여, 아마 다시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린클을 사용하다보니 빵이나 밥 종류를 넣을 때 기분이좋다. 미생물들이 오늘은 특식이야~ 뭐 이런 기분.

가끔 덜어먹다가 남은 잼도 넣어준다. 그러고 나면 왠지 냄새도 더 향긋해지는 듯?

 

# 린클 (한미플렉시블)의 AS

사용한지 한달정도 되었을때 한미플렉시블에서 연락이 왔다. 특정 기간에 생산된 제품의 건조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리콜하여 전수조사하는 중이고, 우리집 것도 해당이 되어서 회수해가겠다고 하였다. 친절하긴 하였으나 회수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상 좀 귀차니즘이 있었는데 (박스를 왜 두개나 보내서는-_-) 여튼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좋은 기업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여튼 리콜했다가 다시 제품이 돌아왔는데, 미생물 제제를 한봉지 새것을 함께 보내주었다. 나는 사용하던 미생물을 지퍼백에 담아서 보관했다가 재사용 하였는데, 그래도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새 미생물 한봉지가 아직도 그대로 있는데.. 이건 유효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 액세서리 (삽) 보관 기능 추가해주면 좋겠음

아쉬운 부분. 삽을 보관하는 곳이 따로 없어서 린클 주변에 대충 놔둬야 함. 빈 플라스틱 용기를 이용해서 삽을 받쳐두긴 했는데 뚜껑부분 디자인을 좀 개선해서 삽을 그 사이에 보관할수 있도록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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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적었듯이 현재는 새로 이사한 집 싱크대에 설치되어 있는 음식물 분쇄+건조기 (음식물을 싱크대에서 바로 분쇄하되, 하수구로 흘려보내지 않고 건조기 통으로 내려보내서 건조시켜 버리는 형식)와 함께 사용중인데, 이 조합이 너무 편하고 좋다.

 

린클은 생선 큰 뼈나 다시마 같은 것은 소화를 잘 못시키고, 오래된 식재료를 한꺼번에 버릴 때 곤란한데, 음식물 분쇄기는 그럴 때 처리가 비교적 간편하다. 하수구로 흘려보니는 분쇄기는 환경문제가 많은 걸로 아는데, 우리집에 있는 제품은 그나마 찌꺼기를 건조기통에 모아서 바싹 말려주니 그런 걱정도 좀 덜하다. (음식물 엑기스가 하수구로 들어가는 문제나 전력 소모하는 문제는 여전하겠으나..).

 

그래서... 린클에는 주로 린클이가 좋아할만한 음식들을 싹싹 모아서 넣어주고, 린클이가 싫어할만한 것은 분쇄기로 처리하니, 축축한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모아둘 일도 없고, 린클이도 소화도 훨씬 잘 시켜서 좋다. 단 한번도.. 음쓰 봉투를 따로 사용해본 적이 없다.

 

이 음식물 분쇄기가 고장이 나면 매우 곤란할 것 같긴한데, 아직까지는 잘 쓰고 있음~~

다만 이 장치 때문에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우리집 싱크대에 설치가 안된다고 하여 직수형으로 바꾸는 불편함이 있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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