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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후기

예약 사이트 : https://www.letskorail.com/

아이가 기차여행을 해보고 싶은데, 가족끼리 마주보고 앉아서 가는 좌석으로 가고 싶다는 주문을 넣었다. 아이가 주문한 형식의 관광 기차는 해랑.... 정도 되겠으나 비싸기도 비쌀 뿐더러 코로나 상황이라 올해 말까지 운행이 중단되었다.

 

각종 관광열차와 가족석을 찾아보다가 서해금빛열차(아이가 좋아할만한 이름이다) 온돌마루석을 알게 되었다. 서해금빛 열차는 새마을열차를 개조한 열차인데, 원래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을 회전할수 있으나 현재는 코로나 방역 때문에 마주 보지 못하고 한방향으로 좌석을 고정하여 운행한다. 하지만 온돌마루석은 하나의 온돌방처럼 꾸며져 있어서 방바닥에서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서 갈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열차에 온돌방이 9개 마련되어 있고, 한 방에 3~6인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최소 3인은 예약을 해야한다.

 

서해금빛열차의 일반석은 예약하기가 어렵지 않으나, 온돌마루실은 개수가 한정적이라 이용하기 한달 전, 아침 7시부터 예약가능 하니, 조금 전에 미리 로그인하고 있다가 정각에 부지런히 클릭하여 예약을 해야한다. 평일은 좀 나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주말 티켓은 부지런히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일단 예약하고 20분인가? 이내로 결제를 완료하면 된다.

 

평소 기차를 탈 일이 별로 없어서 코레일 사이트에 회원가입도 안 되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코레일에 가입도 하였다. (가입 안한채로 예약하려다가 그사이에 매진되는 경험을...)

코레일 사이트에서 승차권 > 관광열차 > 서해금빛열차 선택. 온돌마루실을 체크하면 된다. 

 

서해금빛열차가 운행을 하지 않는 요일도 있고, 점검 기간에는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예약가능일자"를 미리 확인해두면 좋다.

 

온돌마루실 탑승 후기

 

9개 호실이 대부분 우리처럼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와서 하기애애 (혹은 시끌벅적...) 하다. 일반실에 잠시 가봤더니  좌석이 텅 비어서 어른들 몇명이 드문드문 앉아 가는데, 독서실 처럼 조용~해서 일반석으로 예매했으면 애들도 심심하고, 조용히 시키느라 신경써야했겠다 싶었다. 온돌마루실은 옆방이나 복도에서 나는 소리는 다 들리지만, 어쨌든 방문을 닫으면 시선은 다 차단되므로 자유롭게 드러눕기도 하고, 카드게임도 하고, 간식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돌마루실은 바닥이 돌침대같은 재질로 되어 있고 (돌아올 때는 장판 같은 재질이었다), 바닥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온도 조절 장치가 있고, 콘센트도 몇개 있어서 휴대폰을 충전기를 들고 가면 충전 하면서 여행할 수 있다. 앉아 기댈수 있는 등받이가 6개 비치 되어 있어 앉기 편했다. 코레일 홈페이지 사진에서 보았던 티 테이블같은 탁자는 보이지 않았다... 있으면 여러모로 편리했을텐데 조금 아쉬웠다. 옷이나 모자같은 소품을 걸수 있는 걸이가 벽면에 몇개 있어서 편리했다.

탁자가 없다보니, 기차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양이... 어찌보면 약간 난민 같은.. 

 

2년넘게 코로나 상황을 맞으면서 금빛열차도 원래 있었던 카페객실은 운행안한지 오래된 듯 하다. 온돌마루실과 일반실 사이에 화장실과 세족실이 있는데, 세족실은 어떤 수요가 있어서 만들었는지 궁금한데... 우리가 갔을때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화장실은 조금 더 사용하기 쾌적하면 좋겠다.

 

바깥 풍경

서해금빛 열차를 타면 금빛 서해 바다가 보일 줄만 알았는데, 장항역까지는 바다뷰는 볼수 없다. 그래도 각 지역마다 풍경이 달라지니 이 동네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재미는 있었다. 장항역을 지나 군산역에 거의 다 도착하니, 그제서야 바다가 보인다. 군산역 바로 옆이 철새도래지 갯벌이라서 마치 기차가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아주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군산역 다음이 종착역인 익산역인데, 그 구간의 풍경이 궁금하다.

 

아이들이 새를 관찰하는 취미가 있어서 겨울에 철새 보러 군산역에 한번 와보는 것도 좋겠다. 택시 아저씨 말씀으로 장막을 쳐놓고 그 뒤에서 마음껏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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